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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원 미달 대학들의 몸살, 성찰의 기회로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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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3-2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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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을 채우지 못한 대학들이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 대학 총장이 정원 미달 책임을 지고 쫓겨났다. 설마 했던 우려가 드디어 정원 미달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정원 미달은 학령인구 감소에서 오는 현상이지만 총장이 날벼락을 맞았다. 올해 대학들의 신입생 등록률이 떨어진 충격적인 결과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대학가는 자구책 마련에 분주하다. 학생 미달은 사상 최초로 수험생 숫자가 대학 입학 정원을 밑도는 역전현상이 나타날 때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대학 쏠림 현상 등으로 지방대학들이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막상 정원 미달 사태가 벌어지고 일부 대학은 총장이 물러나는 충격적인 사태까지 발생했다.
   대학들은 올해 예상치 못한 신입생 미달사태로 인해 혼돈 상태이다. 대학들의 정원 미달은 내년이면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저출산 등에 따른 인구감소와 함께 그동안 늘려만 왔던 대학 정원 등의 영향으로 대학의 위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됐다. 수도권과 거리가 먼 남부지역부터 대학이 차례로 폐교 할 것이라는 '벚꽃피는 순서로 문을 닫는다'는 괴담 아닌 괴담이 번진지도 오래다.
   이번 정원 미달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김상호 대구대총장은 이사회에서 직위해제 되어 대학이 술렁이고 있다. 김 총장은 당면한 현안을 마무리하고 이번 학기가 끝나기 전에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이사회는 총장이 학교법인과 사전협의 없이 사퇴의사를 밝힌 것이 외부에 알려져 학교 이미지를 실추시켰다고 보고 있다. 갑자기 총장이 직위해제 되면서 대학 내 혼선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사 전원 일치로 징계위 회부는 총장과 이사회의 해묵은 갈등의 결과라는 시작이 지배적이다. 양 측은 대구도시철도 대구대 연장건과 퓨처 모빌리티 조성사업, 대명동 캠퍼스 개발, 행복 기숙사 건립 등 여러 사업들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왔다.
   총장 해임 징계에 대구대 교수회와 노동 조합이 제각각 자신들의 입장을 내놓았다. 대구대 교수회는 "일방적으로 총장 해임 절차에 들어간 영광 학원 이사회는 구성원들에게 사과하라, 김상호 총장은 사퇴서를 제출하고, 이사회는 총장 징계 절차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한 반면 대구대 노동조합은 "대학의 위기와 구성원의 고통을 초래한 책임으로 총장의 조속한 사퇴를 촉구해왔다. 법인이 고뇌와 숙의를 통해 내린 결정이라 판단하고 법인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다. 남은과제는 '난립한' 대학들의 구조조정 등을 포함한 교육부와 대학의 자구책이다. 앞으로 신입생 확보가 더 어려워질 것은 자명하다.
   대학들은 외국인 학생 유치나 학과 구조 조정 등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환경을 감수해야한다. 적자 생존을 걱정하며 살아 남기 위한 각자도생의 피나는 노력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 엄중한 현실을 맞고 있다. 대학들은 정원 미달을 총장에게만 미루지 말고 구성원 모두가 성찰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위기를 기회가 되게 하려면 지혜를 모아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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